전북발전연구원(원장 원도연)에서는 이슈브리핑(제54호)를 통해 문화권 설정에 대한 논의동향과 전라북도 과제를 검토하고 광역권 개발전략으로서 전라북도 통합문화권 설정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하였다.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중 대경권의 3대문화권 사업이 문화관광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광역권 개발전략사업으로서 문화권 설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1조원대의 유교문화권 사업이 종료됨과 동시에 4조원대 광역권 개발전략이 추진되면서 문화권을 통한 지역개발전략의 필요성과 효율성에 대한 정책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문화권설정을 통한 지역개발전략이 광범위하게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라북도는 그동안 국가단위 문화권 계획이나 관광권역에 있어서 독자적 권역을 설정하지 못했다. 독자적 문화권 설정의 실패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통한 경쟁력확보나 광역개발전략 수립의 어려움으로 국가단위계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라북도 문화권 설정 논의는 지역개발계획과 연계하여 백제문화권, 해양선사문화권, 지리산문화권, 서해안권 관광개발계획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역문화정체성 확립 및 역사·문화자원의 유지·복원의 틀로서 예향문화권, 전라전통문화권 등이 설정되었다.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문화권 설정논의는 지나치게 역사·문화적 의미부여에 집중되면서 지역정체성 차원으로 국한되는 한계를 보였다. 전라북도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개발전략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향에서 문화권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므로 전라북도 문화권 설정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하겠다. 첫째, 독자적 통합문화건 설정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문화권 설정은 문화유적 정비를 목적으로 국토의 문화거점 중심개발을 위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문화의 개념적 범위가 확대되고, 문화가 지역발전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등 문화권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권 설정은 강력한 지역개발전략이라는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둘째, 도정방향과 문화권 개발사업을 연계해야 한다. 전라북도 문화권이 전라북도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화권 설정의 논리적 타당성을 전제로 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권 논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적 변화와 의지를 반영해야 한다. 특히, 지역의 문화권 설정이 종합적·체계적 지역개발과 연계되기 위해서는 최근 지역·지구 통합 구상과 같은 국가적 정책변화와 도정의 목표를 포괄하는 방향에서 문화권을 논의해야 한다.

셋째, 정치권, 지자체, 학계의 공동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정치권, 지자체, 학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문화권 설정은 광역권 개발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측면에서 전라북도의 지역발전 전략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전라북도 독자적 광역권 개발전략의 기초로서 지역개발차원의 통합문화권 설정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안을 수립하고, 이를 2012년 대선과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